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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사망 유서 내용
    Etc 2018. 7. 23. 18:44

    노회찬 사망 유서 내용

     

    노회찬 의원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숨지기 전 총 3통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노회찬 유서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노 의원이 23일 숨지기 전 유서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노 의원의 유서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유서는 노 의원이 남긴 유서 3통 가운데 당원들에게 보낸 1통인데요.

     

    나머지 2통은 가족에게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대변인에 따르면 노 의원은 유서에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제적공진화모임'(경진모)으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면서도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방송화면 캡쳐 SBS 제공 - 사진

     

    이어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며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죽음을 암시했습니다.

     

     

    노 의원은 특히 유서에서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며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라고 심경을 남겼는데요.

     

    그러면서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며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노 의원은 마지막으로 국민을 향해서도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는데요.

     

    다음은 노회찬 원내대표 유서 내용

     

     

    재치있고 논리적이며 대중 친화적인 언변으로 큰 인기를 얻어 소수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정의당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노 위원은 최근까지 정의당 원내대표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한국사회의 진보 담론을 선두에서 이끌었습니다.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1989년 구속된 노 의원은 만기 출소 후 대선에서 백기완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으며, 매일노동뉴스 발행인,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거쳤는데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노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한 방송사 토론에서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라는 촌철살인의 말솜씨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17대 총선을 통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고서 이듬해 8월 옛 국가정보원 불법도청 테이프에서 삼성그룹 '떡값'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절치부심하던 끝에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이 아닌 경남 창원성산을 지역구로 내려가 악전고투 끝에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며 다시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우뚝 섰습니다.

     

    정의당 1~3기 원내대표를 내리 지내며 창당 초반 1%에 머물렀던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는데요.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을 역전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를 위한 의원모임을 출범하고, 첫 등록 대표를 맡아 원내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섰는데요.

     

     

    최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하나로 특수활동비 폐지를 주장하고, 교섭단체 대표로서 받은 특활비를 일괄 반납하기로 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보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그동안 뿌린 씨를 조금씩 거두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던 노 의원은 '드루킹'김동원 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가 특검 수사 중 불거지면서 다시 고비를 맞았는데요.

     

     

    여야 원내대표들과 미국 방문 도중 "어떤 불법 자금도 받지 않았다. 수사에 당당히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던 그는 이날 "금전을 받았으나 청탁과 무관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한국 진보정치 진영의 간판스타이자 번뜩이는 비유와 촌철살인의 달변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에 정치권은 물론이고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안타깝습니다.

     

    향년 62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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